D某 게시판 안에서의 수준 차이

광우병 관련해서 며칠동안 인터넷에 쌓인 글들이 너무 많아서 다 읽는 것을 포기하고 뭔가 정체되어 보이는 D 게시판에 들렀더니 오랜만에 개념글이 하나 보였다.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4&sn1=&divpage=2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2238 

너무나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반박이라고는 표현 중에 거짓말이라고 했는데 그보다는 과장 정도가 적절하다는 댓글 정도... 이런 글이 올라오는 한 D某 게시판도 희망이 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 싶었다.

그런데 바로 위에 이런 글이 발견되었으니 역시 주인공은 듀게의 슈퍼스타 M모 유저.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4&sn1=&divpage=2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2253 

이 분의 글은 생뚱맞은 일반론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역시 '정당한 자기 권리를 찾는 시위와 잘못된(혹은 그릇된)정보만을 기반으로 선동되어 일어나는 광기는 좀 구분되었으면 좋겠다'는 어떤 글이나 댓글에서 시작되었는지 모르겠는 명제로 시작한다. 그런데 이런 명제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까? 문제는 현실의 어떤 일이 이 명제에 어떻게 연관되는 가는 보이는 것이 항상 관건. 아마도 이번 청계천 시위를 후자로 보는 시각이 싫은 모양인데, 이 분은 이번 시위가 목적하는 바가 선하니 과정의 잡음은 별 거 아니라는, 이건 뭐 '목적이 좋으면 수단은 용서된다'는, 위험한 사고를 갑자기 거리낌없이 드러내고 말았다. 처음에 서두만 보고 이번 시위가 전자라는 증거나 정황을 구구절절 설명할 줄 알았는데 아무도 물어보는 사람도 없었는데 이렇게 변호해 주는 쪽에 도움이 안되는 말을 하는 사람을 뭐라고 하나?

더 황당한 것은 두번째와 세번재 문단인데, 자기는 광우병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알 생각도 없다 (솔직한 것은 좋다고 해야하나?)  고 한참을 말한 후에 결국 말하는 것은 '대놓고 꼴보기싫은건 국익과 줄기세포를 연결시켜 일어난 비판을 봉쇄하려는 광기였고, 이번엔 아직 그 실체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그러나 의혹이 제기된 물품에 대한 정부라는 이름을 가진 양아치조직의 태도'라는 명확한 자기 판단성 결론. 허허.. 어떤 시각에서는 지금의 광우병에 대한 인터넷, 촛불 시위가 광기인데 어떤 쪽이건 자신의 주장을 말하려면 최대한 정보를 구하는 노력과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 거 아닐까?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 알 생각도 없어요, 그런데 저쪽은 광기이고 양아치에요. 이건 뭔지.. 게다가 중간에 인터넷에 나돌아 다니는 글은 다 엉터리라는 부분에서는 도대체 어느쪽을 편드는 것인지 헷갈리지 않을 수가 없다.



D某 게시판의 변함없는 수퍼스타의 글을 읽고 혼미해진 정신이 다시 일격을 맞았으니 바로 다음의 글.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4&sn1=&divpage=20&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12258 

D某 게시판에서 자주 보이는 패턴, 또 나왔다. 할 말 있으면 그 스레드에서 하지 굳이 따로 글 만들어서 뭔가 대단한, 이 말 안하면 하늘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감정을 싣는 것 같은 기세의 글. 제목에서는 몇몇 글이라고는 하지만 할 얘기가 없어서인지 결국 처음의 개념글에 대한 딴지임을 스스로 밝힘. 그런데 뭐 그렇게 대단한가 했더니 결국 첫 개념글에서 프리온이 600도에도 안 없어진다는 것이 거짓 주장이고 사실은 134도에서 없어진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 못내 분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 누구는 134도라고 하지만 사실은 600도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반론이어야 좋을 텐데 할 말이 없으니 134도도 현실적으로 쉬운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프리온 (변형프리온도 아니고 프리온이란다. 사실 프리온은 쉽게 파괴됨.) 이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는 것이지 다 숫자놀음이라는, 결국 뜻만 좋으면 약간(?)의 거짓말은 용서가 된다는, 어디서 많이 보아오던 사고방식에 불과함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런데 과연 이분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허용측에서 숫자 조금 바꿔서 통계 들이대면 그런거야 숫자놀음이지 하면서 의도를 이해해 주고 넘어갈까?^^)

이런 글에 대해서는 과연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 있는가, 혹은 목적을 위해서 거짓 주장을 하는 것이 괜찮은가 하는 명제로 가야 하는데 여기에서는 원글의 저자조차 그 문장을 쓴 의도는 그런게 아니었다는 변명아닌 변명으로 두리뭉실 끝나고 말았다. 역시 D某 게시판에 올라오는 글들의 수준차이가 심하다는 사실, 그리고 과연 수준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가는지 의구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잠깐의 D某 게시판 눈팅을 접게 되었다.

by blue303 | 2008/05/05 14:57 | D某 게시판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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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규만 at 2008/05/05 18:22
메피스토는 어떻게든 듀나한테 점수따려고 꼬리를 살랑살랑 흔드는데, 글을 쓰면쓸수록 바닥이 드러나는 건 어쩔수 없네요.
Commented by 11 at 2008/05/06 03:51
Commented by 스누피 at 2008/05/06 04:23
134도 18분 열처리를 하면 프리온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변성'되는 겁니다. 다른 단백질에 영향을 주지 못하게끔. 그리고 600도에서도 복제능이 살아있다는 보고 (Paul Brown et al., 2000)역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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